부케를 잘 받아서 축복을 담아 돌려준다.
결혼 인사를 드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했더니
3월에 결혼하는 친구에게서 부케를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너무 기쁜 소식이지만 다른 친구의 부케를 10월에 받기로 예정돼있어서
조심스럽게 그 친구에게 먼저 물어봤다.
어디에서도 부케를 여러 번 받는 것이 해가 된다는 설(?)은 없었고
10월의 부케 역시 내가 결혼한 후 받는 부케이기 때문에 이미 관례랑은 멀어진 감도 있었다.
부케를 부탁하며 설렜을 둘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두 친구에게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열심히 받아보면 되지 않을까?ㅎㅎ
부케는 받으면 시작?!
요즘은 부케를 받고 그냥 가져오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잘 말려서 다시 선물로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케를 돌려 받을 마음으로 부탁했겠는가?
던진 신부는 부케를 돌려 받을 생각은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단지 받은 친구가 축하의 마음으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돌려줄지를 결정하면 될 것 같다.
일단 부케를 일단 잘 받는 것부터 생각해보자…ㅋㅋㅋ
받아보니 생각보다 묵직해서….난 두 번만에 받는데 성공했다
나는 친한 친구에게 부케를 부탁받았기 때문에 똥손이지만…선물을 만들어 보려고했다.
종류는 부케 꽃잎을 넣어 만든 비누, 액자, 무드등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유튜브를 참고해 좀 더 대중적이면서도 실패확률이 적은 무드등을 골랐다.
선물 준비는 결혼식 당일부터!
비가 주륵주륵 오는 21.3.20. 친구 결혼식을 마쳤다.
친구들끼리 커피를 마시며 조촐하게하고 헤어졌는데
비 때문에 가라앉은 몸은 제법 움직이기 귀찮게 만든다.

집에 와서 사진 한 번 찍어주고, 빠르게 부케를 분해한다.
꽃을 거꾸로 말려야 꽃 모양이 예쁘게 잡힌다고 해서
집에 가자마자 작업하기 시작했다!
(이미 기차타고 내려오는 동안에 의자에 두어 눌린 꽃이
힘을 많이 잃어서 걱정했지만 바로 작업해주면 괜찮은 것 같다!! 아직 희망이 남아있을 때!)
빨래집게가 없길래 여러 후기를 보니 테이프로 고정하면 괜찮다는 말에
옷걸이에 테이프로 고정시켰더니…카라꽃이랑 장미꽃이랑 할 것 없이 죄다….다 떨어졌다ㅠ
(이 과정에서 여러 꽃이 그 쓰임을 하지도 못하고 사라졌던가ㅠㅠㅠ)
반.드.시 빨래 집게로 고정해주는게 좋을 것 같다.

3주 정도 지나서 부케가 잘 마르는 동안에 ‘부케 조명’으로 검색해보면 많은 상품들이 나온다.
그 때마다 유행도 있어서 원하는 방식을 고르면 되는데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고민이 많았다.
나는 M사이즈로 주문했는데 일단 장식할 꽃의 양이 많지 않았다!!!
(일단 내가 1차로 추락시킨 꽃들과 안녕하고, 2차로 카라꽃은 정말……유명하더라 말리면서 냄새도 이상하고…
빨래집게로 고정시켜 둔 곳이 물집처럼 썪어가며 말린 모양이 옹졸하다! 장식용 노노!!!!)
인테리어에서 깔끔함을 추구하는 나는(신부의 의지와 상관없이)
크게 보아 질릴 것 같은 모습보다 작게 두어 다른 화분(?)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으면 싶었다!
꽃을 돌돌돌 말아서 글루건으로 고정시키는게 어렵지 않았고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똥손도 예쁘게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준 시간이었다.

나의 친구에게! 저녁에 은은하게 조명을 켜고 행복했던 결혼의 시작을 떠올릴 수 있다면
조명을 만드는 도전은 어렵다기보다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만들고나니….나도 결혼식 후에 받고 싶다는 욕심은 무엇인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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