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결혼은 시작이야/결혼 준비

반지원정대(타임월드부터 강남신세계, 그라프까지)

Knowme 2021. 7. 5. 17:00

2021.3.27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
2021.4.3. 강남 신세계

Simple is best. 유부들에게 들었던 말이지만! 웨딩 밴드도 마찬가지일까?
웨딩 밴드의 종류는 넘쳐나고 유부들의 선택도 다양하다.
그럼 웨딩 밴드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하는 건 무엇일까? 내가 생각했던 체크리스트를 공유하려 한다.

1. 예물 예단을 생략했으니, 웨딩 밴드에 투자할 예산이 여유롭다.
2. 똑같은 디자인으로 심플하지만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3. 주변 사람들과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1. 예물 예단을 생략했으니, 웨딩 밴드에 투자할 예산이 여유롭다.

예산이란 사바사겠지만, 우리는 예물, 예단을 생략했고 웨딩 밴드를 종로에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사실 대전 타임월드에 가면 이른바 명품 반지도 다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타임월드 까르띠에는 시계만 팔더라....ㅋㅋㅋ웃음이 나왔다. 타임월드에서는 티파니만 볼 수 있어서 들어가 보았는데 장점은 기다림이 길지 않다는 것, 단점은 착용해 볼 수 있는 사이즈도 많이 않아서 오빠 손에 들어갈 반지가 없어 내 손에만 착용해보았다. 견적을 받긴 했지만 비교 대상이 없어서 결정이 어려워서 서울로 올라가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2. 똑같은 디자인으로 심플하지만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침 10시에 고속터미널에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강남 신세계 입성! 우리가 돌아다닌 브랜드들은 불가리, 까르띠에, 반클리프 앤 아펠, 쇼메, 부쉐론, 피아제 그리고 신라호텔에 있는 그라프까지 종종 거리면서 다 착용해봤다. 각 브랜드의 홈페이지에서 디자인을 이미 봤었고 상상 속에서 많이 착용해봤지만 역시 반지는 실착! (브랜드마다 촬영을 허락해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남자 반지가 가락반지처럼 심플하고 여자 반지에 다이아가 아낌없이 들어간 경우가 많아 같은 디자인으로 반지를 맞추고 있었던 우리의 기준과 달라 안녕! 그중 불가리 뉴비비가 우리의 눈에 들어왔다. 결혼반지 중 볼드한 느낌을 가졌으면서 남자 손에서도 과하지 않은 화려함을 뽐내서 좋았다. 오빠도 마음에 들어해서 우리의 반지는 불가리 뉴비비로 탕탕탕!

#알게된 깨알 지식 공유
반지 색상을 로즈골드, 화이트 골드, 플래티늄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화이트골드는 우리가 아는 백금(Pt)이 아니다! 플래티늄(Pt)이 우리가 아는 백금이다. [금(Au)과 아예 다른 원소로 은색 빛을 띠며 화학적 반응성이 작아서 잘 변색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로즈 골드와 화이트골드는 모두 금(Au)과 다른 원소를 혼합한 합금의 형식이기 때문에 오래 착용하면 일부 색이 변하지만 플래티늄은 변하지 않는다. 단, 난 보수적인 사람이라 금색의 느낌이 좋았고 너무 노오란 금색은 나이 들어 보였기 때문에 적당히 색깔이 변색돼도 금색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로즈골드 색상을 선택했다.

불가리 뉴비비

그라프
피아제
쇼메

3. 주변 사람들과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이 기준은 백화점 반지를 선택하는 기준과 매우 모순된다ㅋㅋ 직접 디자인을 제작할 수도 있지만 늘 계획과 실물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실물을 내 손에 착용해봤을 때 어떤 느낌인지를 머리 속으로 그려보기엔 난 하수였다. 그래서 고민했던 게 백화점 반지 중에서 마음에 드는 반지 순위를 정하고, 이 중 주변 사람들과 겹치는 디자인을 빼내는 방식이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반지가 사실 까르띠에와 불가리였지만 까르띠에는 이미 나와 오빠 주변에 많았다. 그래서 불가리 뉴비비로 탕탕탕!


반지는 대표적인 사치품이다. 마치 네일을 받으면 더 손을 애지중지하며 험한 일들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반지도 착용하면 혹시 기스날까봐 더 조심하게 되는 마음이랄까? 하지만 내 손에 끼워진 반지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으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고 앞으로의 일들을 그려보는 재미가 아직까지는 쏠쏠하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반지들도 나의 기준과 달랐을 뿐, 분명 누군가와 짝이 될 수 있는 소중한 반지가 될 것이고 그 반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추억이 하나 더 덧씌워지는 게 아닐까? 각자의 기준에 따라 자신의 웨딩 밴드를 탕탕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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