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미의 하루

결혼식은 잔칫날이다.
하지만 잔치가 끝난 뒤, 후련함이 몰려오면서
결혼식만을 위한 준비로 지친 몸과 마음에
이제 제발 좀 쉴 기회를 주자!!!

신혼여행 첫 순서는 그래서 호캉스로 잡았다.
부산에서 가고 싶은 호텔은 기장에 있는 아난티 힐튼과 해운대에 있는 파크 하얏트였다.

아난티 힐튼 부산

힐튼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져서 여러 SNS를 통해 만날 수 있듯
미술관 같은 아름다운 구조와 넓은 바다 배경이 아름답다.
룸 컨디션도 깔끔하고, 야외 수영장도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도록 잘 조성되어 있다.
‘호텔답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부산의 외곽지역인 기장에 위치한 힐튼 호텔은 한적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잘 조성되어 있다.
편의시설로 이터널 저니(서점, 인테리어만 보는 것도 즐거웠다)와 아난티라는 마을처럼 작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서
힐튼 밖을 전혀 나갈 생각 없이 한적하게 호캉스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안 가본 곳은 많다!!!
19년도에 즐겨봤으니, 신혼여행으로는 다른 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파크 하얏트 부산

해운대에 위치해서 멋진 광안대교뷰를 바라볼 수 있는 객실을 가졌다.
주변 여러 백화점과 가까워 쇼핑도 함께 여러 맛집들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난티 힐튼이 자연 속 휴양이라면
파크 하얏트는 도심 속 휴양이랄까?

우리가 고른 곳은 마리나 스위트룸으로 유일하게 건물 코너에 위치해서
침실에서 광안대교를 욕조에서 도심뷰, 거실에서 마리나뷰를 감상할 수 있다.

첫날은 비가 와서 흙탕물 같은 뷰라ㅠ 너무 아쉬웠는데
다음날부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뷰를 즐길 수 있었다.

전 영역에 걸쳐서 전동 블라인드가 설치돼있어 뷰 맛집의 특색을 잘 살렸다.
룸 컨디션은 힐튼보다 지어진지 오래돼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뷰 차이가 너무 커서ㅠㅠㅠㅠ 하얏트에 다시 반함ㅠㅠㅠㅠ
(힐튼은 이미 가봐서 다른 곳 가자고 남자친구에게 얘기했을 때 미안했지만
그런 마음 싹 다 없어짐…..그냥 하얏트 최고야….또르르)

파크 하얏트에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건 수영장이었다.
생각보다 너무 작은….아가들 첨벙첨벙용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무료 대여해줘서
2시간 이내에 주변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혼여행 기념으로 와인이나 샴페인류를 서비스로 제공해줬으니
미워할 수 있겠어? 없겠어?ㅠㅠ
(체크인 당시 청첩장으로 확인 가능)

다음에 또 부산으로 여행을 간다면 아마도 하얏트에 다시 머물지 않을까싶다!!

파크 하얏트 먹방은 다음 글로!!

결혼 준비 타임라인 보러 가기

9월쯤 결혼식을 하면, 코로나가 잠잠해지겠지??
그럼 트래블 버블로 가깝게 괌이나 하와이로 신혼여행 갈 수 있겠지?
그럼 휴가가 길어지도록 추석이랑 날짜를 붙여볼까??

이 모든 생각은 부질없었다...
여름휴가철을 지나면서 코로나는 점점 더 번져갔고
결혼식 초대 인원을 49명으로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슬픈 고민만 깊어졌을 뿐이다ㅠ
(다행히 규제가 좀 완화됐고,
99명+피로연 분리 예식이 인정돼 많은 분들을 초대할 수 있었다!)

어디로 갈래?

후보지는 여러 곳이 나왔었다.

• 제주도 여행

해외로 나가질 못하니
요즘 신혼여행하면 제주도!라고 일반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 깊숙이 반발심이 드는 게
국내 여행에 렌터카와 숙박에 이 돈을 쓴다고??
흥! 삐뚤어질 테다. 좀 아껴뒀다가 이 돈으로 해외 나갈 거야!
(물론 이색적인 제주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이미 가족, 친구들과의 여행으로 자주 간 곳이다.
그때 금액을 아는데... 이렇겐 안 가지!!)

• 7번 국도를 따라 동해안 해안도로 쭉 내려오기!

국내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못한 우리는
5일간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여러 도시를 들려 내려올 수 있는 방안을 처음 생각했었다.
둘이서 운전을 나눠하면 운전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일정을 짤 수록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가 늘어갔다.
숙소를 매일 옮겨야 한다.
액티비티 활동을 할 시간이 없다.
대전에서 7번 국도로 합류해 부산까지 간다면.... 생각보다 시간이 촉박하다.
밥 먹고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5일 동안 그것만 한다고?! 그렇기엔 추억을 남길만한 활동을 하고 싶었다.
(남자 친구와 나는 ATV, 클레이 사격 등 활동들을 좋아한다.)

• 그럼 부산 가자!

이 전에 부산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태풍이랑 딱! 겹쳐서 파투 난 적이 있었다ㅋㅋㅋ
(그땐 아쉬웠지만ㅋㅋㅋㅋㅋ신혼여행 일정을 다시 고민할 것도 없어서 편했다.)

바다를 오랫동안 볼 수 있고,
도시 규모가 커서 좋은 호텔에서 호캉스 할 수도 있고!
5일 일정 중 서핑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럼 부산으로 탕탕탕!!

신혼여행 일정은?

인간은 자연 앞에 무력하다ㅋㅋㅋ
이전에 태풍으로 부산여행을 못 갔는데...
이번엔ㅋㅋㅋㅋ부산에 가서 태풍을 만남.... 아 지긋지긋한 비ㅠ
(다행히 일정을 잘 수정해서 다녀왔다!
태풍이 제주도를 강타하고 부산을 살짝 비껴간 정도라
제주도로 신혼여행 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일 수도ㅠㅠㅠ)

파크 하얏트 부산 호캉스부터 다음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