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8. 웨딩 베뉴 결정
21.3.21. 웨딩 스튜디오 결정
21.4.3. 웨딩 밴드 원정대 (반지원정대(타임월드부터 강남신세계, 그라프까지) - )
21.5.16. 드디어 웨딩 스튜디오 촬영

웨딩 스튜디오 결정은 아무래도 주변 지인들의 사례를 되짚어보는 것부터 시작이다.
대전에서 촬영 가능한 스튜디오 중에는 달빛스쿠터가 워낙 유명해서 사실 이미 마음을 정하긴 했지만!
한번뿐인 웨딩 촬영을 맡길 스튜디오를 소문만 듣고 고를 수는 없지 않나?
직접 발품을 팔아 대전 대부분의 스튜디오를 다 돌며 작업한 포토북을 봤고, 결국은 돌고 돌아 달스다.

내가 촬영을 진행한 대전 달빛스쿠터는 토탈샵이다.
한 건물에서 드레스 선택, 메이크업, 촬영을 모두 끝낼 수 있어서 편리했다.

웨딩 촬영을 리허설 촬영이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본식 전에 자신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과 드레스를 시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드레스는 보통 벨 라인과 머메이드 라인을 혼합해서 진행하는데 이때 마침 다이어트 성공했던 시기라 어떤 드레스를 입어도 다 만족스러웠다.
드레스 피팅을 하면서 느낀 점은 촬영의 경우는 설정된 배경과 포토샵이 있어 민무늬 드레스도 깔끔하고 아름다워 보일 수 있지만
피팅룸 속에서 거울로 봤을 때는 비즈가 반짝거리는 화려한 드레스가 더 예뻐 보이더라.

결국 내 선택은 화려한 비즈 머메이드 1벌, 민무늬 머메이드 1벌, 벨라인 1벌, 블랙 드레스 1벌이었다.
처음 메이크업을 했을 때 경극 화장처럼 보여서 당황했지만
(난 대학교 졸업 사진을 비싼 돈 들여 메이크업받았지만 더 나이 들어 보이게 망해 버린 아픔이 있다.)
결과적으론 장시간 촬영과 빛 때문에 대부분의 화장이 날아가서 가장 화사하고 예쁘게 찍힐 수 있는 화장이었다.

내 머리 길이는 어깨를 살짝 넘기는데 로망으로 웨이브 헤어를 고집했다.
헤어 선생님께서 로우 번이 제일 예쁠 것 같지만 신부님이 원하는 대로 일단 웨이브로 촬영 다녀오라고 하셨다.
결국 캐주얼과 드레스 1벌 촬영하고 중간에 촬영컷을 확인하고는 후다닥 내려와서 로우 번으로 머리 올리고 갔었는데
확실히 전문가가 추천해주는 게 옳은 답이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지 않게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고 결정하기!

스튜디오 촬영 메이크업
스튜디오 촬영
웨딩 스튜디오 촬영
웨딩 스튜디오 촬영

헤어와 메이크업이 끝나면 헬퍼 이모님과 사진작가님을 만나게 되는데
이 분들 간식 준비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갖고 있었다.
(마치 간식 준비에 따라 사진의 질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하지만 결국 다들 열심히 촬영하느라 아무도 먹을 시간이 없다는 게 답이었다.
우리가 생각한 방법은 오독오독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쿠키와 즉석에서 추천받아서 커피 주문을 하는 거였다.
사람들마다 방법은 다르겠지만 진짜 먹을 시간이 없었고 간단하지만 각자의 취향대로 먹고 싶은 것을 고를 수 있어서 좋았다.
(난 드레스를 입느라 긴장해서 그런지 차는 아예 안 마시고 쿠키 한 조각만 입에 쏙 넣고 촬영 마지막까지 진행했다.)

코로나 19 상황이기도 하고 장시간 촬영 동안 가족이나 친구가 오는 것도 미안해서 오빠랑 둘이서만 촬영을 진행했는데
오히려 애정표현을 하기도 더 편하고 헬퍼 이모님께서 감사하게도 촬영하는 우리 사진을 찍어주셔서 추억들도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헬퍼 이모님이 늦은 촬영까지 같이 있어주시면서 노력하는 모습이 감사하기도 하고, 헬퍼비가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사진작가님과는 '캐주얼-블랙드레스-벨라인-머메이드 드레스' 순으로 진행했는데
요란한 촬영이 아니라 소소한 웃음 코드로 부담스럽지 않게 촬영해주셔서 우리랑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폭우 뚫고 아침에 촬영하러 출발했을 땐 걱정이 많았는데 정말 화사하고 밝은 날처럼 보이게 해 주시는 능력자시니 믿고 맡기면 된다.

가장 원했던 사진은 반지 컷이었는데 오빠랑 나랑 빵 터지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잘 촬영해주셔서 진짜 모든 사진이 다 만족스러웠다.
오히려 사진 셀렉을 하러 갔을 때 눈 감는 잡다한 사진을 다 제외하고 보여주셨는데 500장이 넘었다.
행복한 비명이었다. 보정 전이 이 정도 완성도인데 보정본은 얼마나 마음에 쏙 들까 기대된다.

웨딩 촬영 반지컷

12시 반에 시작한 스튜디오 촬영을 모두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다 되었다.
'웨딩 촬영 뭐 있겠어? 남들 다 하니 안 할 수 없고, 결혼식장 포토테이블도 장식해야하니....'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웨딩 촬영이지만
사진 찍는 취미가 없는 나조차 웃으며 즐길 수 있었던 촬영이라서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일단 찍어!라고 말해주고 싶다.

요즘 추세가 '스튜디오 촬영 + 제주 스냅 촬영'이지만 나처럼 체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겐 한 번 몰입해서 실내 스튜디오 촬영을 더 추천한다.
야외 촬영에 대해 로망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스튜디오 촬영 당일 폭우가 내렸지만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서 무사히 촬영한 경험상 만족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제일 중요한 것! 촬영 후 식사는 꼭 고기 먹어라. 남이 구워주는 고기! 고기 구울 힘이 남아있을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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