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시절 우리집이 부자는 아니였지만 남매지간이라 어렸을 때부터 내 방이 있었다.
하지만 엄마 취향의 가구와 커텐, 벽지는 ‘언젠가 내가 독립한다면 내 뜻대로 집을 꾸며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대학 시절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다시 내 방은 타인과 함께 하는 방이 되었고 내 마음대로 인테리어 따위는 상상할 수 없었다.
그렇게 직장을 잡고 독립하게 되었을 때 처음 얻은 자취방은 좁고 인테리어를 하기엔 내 집이 아니었다.
그렇게 조금씩 더 큰 집으로 이사를 다니면서 늘어나는 가구 속에서 원목 가구를 좋아하는 내 취향을 알게 됐고
나와 남편의 취향이 만나 비로소 ‘우리집’이 만들어지고 있다.
인테리어 원칙
1. 언젠가 가족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서 집을 많이 비워둘 것
2.화이트로만 집을 꾸미기엔 너무 심심하니, 오브제 가전을 잘 살려서 색감을 두어 인테리어 할 것
3. 남편과 내가 각자 사용하던 가구를 최대한 살려서 활용할 것
거실이랑 부엌
연결된 공간이면서 서로 독립성을 주고 싶었다.
OLED 77인치 TV를 이미 구입하고 나서 녹색 소파(까사미아 뉴로건 4인 리클라이너), 거실 테이블을 따로 두지 않고 TV 밑에 플스와 여러 잡동사니를 정리할 헤링본 무늬가 두드러지는 거실장(까사미아 헤링본 AV) , 소파를 이용할 때 간단하게 음료를 두고 활용할 수 있는 유리 테이블(이케아 빗셰 노트북 스탠드)로 꾸민 우리 거실은 거실에서 음식을 즐기고 리클라이너로 누워 영화를 보기엔 딱이었다.
부엌은 이미 구입한 핑크&베이지색 오브제 냉장고& 김치냉장고에 색감을 맞춰 6인용 핑크 식탁, 거기에 서로 짝이 다른 2쌍의 총 4개의 의자로 구성했다.
식탁에 대한 고민이 참 컸던 것이 대전, 세종 온갖 브랜드를 다 다녀봐도 어디에도 핑크 식탁을 팔지 않았다. 결국 온라인에서 핑크 식탁을 확인하고 파주 헤이리 마을까지 직접 답사해보고 남편과 둘 다 마음에 들어 구매 확정 탕탕탕! 하지만 짝을 이루는 의자는 마음에 들지 않아 온라인으로 나름 앉을 때 편리하면서도 나무톤을 잘 맞춰 구매했는데 약간의 마감들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어우러져서 만족했다.


오롯이 내 방
라탄 성애자이기 때문에 라탄으로 된 수납장을 찾고 싶었다.
라탄은 기본적으로 수공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마감에 비해 제품 가격이 비싸고, 예쁜 제품들은 수납할 공간이 부족했다.
제품을 찾고 찾다가 이케아에서 IVAR (케인 문짝이 포함된 조합으로 2개의 수납장)을 골랐다. 완성된 모습은 너무 예쁘지만….
마감이 잘 되어있지 않아 직접 샌딩 작업과 오일 마감을 시킨 후의 모습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목공 작업을 하다보니 한 달이 걸렸다.
완성된 모습이 예쁘지만…또 하고 싶진 않다ㅠ 인건비가 괜히 비싼게 아니다ㅠ 원하는 가구를 위해 내 몸이 고된 것 보다는 그 만큼 값을 치르자.
결혼 전부터 사용했던 인아트에서 구입했던 원목 테이블과 의자 로 전체적인 통일감을 줬고,
남들이 흰 커텐을 할 때, 검은색 커튼 사이(동대문에서 직접 맞춤)로 빛이 들어오면 얼마나 예쁠까?라는 생각으로 조합해봤는데
밝은 색 가구와 회색 빛 벽지에 딱 이었던 것 같다.


한번에 집을 완성하기 보다는 천천히 조금씩 취향에 맞춰 꾸며가는 삶도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직장 생활과 병행하면서 꾸미기는 역시 버겁긴 하다.
가끔 다 놓고 쉬고 싶다가도 완성된 모습을 보면 흐뭇하면서 또 뭘 꾸밀까?를 생각하는 나는 참 모순적인 인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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